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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英雄門) G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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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향나무 / 싱크: 인투

바람소리 우렁차고
구름은 높이나니

구름에 뒤덮혀 천지는 암흑이네

바람이 일고 구름이 피어나니

해와 달이 모습을 감추네

바람이 소릴내니 구름이 화답하고

구름소리 온 천지를 뒤흔드네

풍운이 만나니
그 기백이 하늘을 찌른다

검과 도가 쉬지않고 번뜩이니

생사가 한 조각 꿈과 같네

술잔을 높이 들어 마음껏 즐기세

은원이 맺혀 있어도
마음은 모두가 하나네

 

영웅문(英雄門) G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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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소리없이 조용하고
구름은 먼곳에서 떠가네

구름이 흩어지니 실망이 이네..

강호를 향해 한바탕 웃어본다
남녀의 정 끝없음에..

 

풍운(風雲) 2부 - 42편

 

선생

 

서 선생

 

가시요

 

어서 가시요...

 

가요, 어서 가요

 

세게 쳐라

예

 

파군?

 

무공이 뛰어난 독불장군 파군이

어떻게 오호표국 같은
졸개의 손에 잡혔지?

 

멈춰라!

 

유 총표두

 

풍운?

 

자네 둘도 이 진흙탕에
발을 담그고 싶나?

 

죽이려면 죽이지

왜 이런 비열한 방법으로

저항할 힘이 없는
사람을 학대하시요?

 

저 마귀는 몇 년 전 우리가
운송하던 보검을 훔치며

우리 표국 사람들을
많이 죽였을 뿐 아니라

표국의 명예를
땅에 실추시켰네

 

오늘 복수하고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그 누구도 저지할 수 없네
덤벼라

 

까불지 말고

어서 꺼지지 못 해?

 

가자...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파군도

곤경에 빠질 때가 있군

 

황영의 칼에 맞지 않았다면

저런 소인배들에게
당하지 않았을 거네

 

자네는 오늘 죽음을
피할 수 없겠군

 

좋다, 난 이미 그들의
독약을 먹었으니

풍운의 손에 죽는 것이

저런 졸개들의 손에
죽는 것보다 낫다

 

죽여라

 

왜 죽이지 않는 거냐?

 

죽을 사람을 더
괴롭힐 필요는 없지

 

파군, 조심하게

 

섭풍, 보경운, 서게

 

이렇게 관대하게 날 놓아주니

내 마지막 소원을
들어 줄 수 있겠나?

 

보게, 난 곧 죽을 사람이네

 

도와주게

 

내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게

 

부탁이네

 

수 년 전에 나는 한
사랑스런 낭자를 만났고

그녀는 내 아이를
임신하게 됐네

 

그녀는 무척 기뻐하며

내가 알면 남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난 그러지 않았네

 

그날 밤 그녀가 잠든 사이에

난 말도 없이 떠나왔네

 

내가 원하는 건
화목한 가정이 아니라

무림 제패였고

모두가 우러러보는
휘황찬란한 삶이었지

 

안타깝게도...
내가 평생 추구한 것 때문에

결국 이런 결말을 맞게 되었지

 

이생에 남은 마지막 미련이 그녀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내 아이일 줄은 정말 몰랐네

 

죽기 전에 그들을 볼 수 있다면

난 죽어도 여한이 없네

 

내가 알아봤는데

저 아이가 자네 아이가 틀림 없네

 

매일 여기에 땔감을 주우러 오지

 

저 아이군

 

가서 얘기를 나눠보게

 

아저씨, 괜찮으세요?

 

괜찮네...

 

피곤해서 좀 쉬고 싶을 뿐이네

 

목 마르세요?

 

이건 제 모친이 만드신 산매탕인데

갈증 해소에 좋죠, 드세요

 

아저씨, 입에 안 맞으세요?

 

아니네...

 

너무 맛있네...

 

내 평생 가장 맛있는 산매탕이군

 

그런데 젊은이,
이름은 뭔가?

 

아우라고 합니다

농사꾼들의 이름은 다 이렇죠

 

좋군, 아우, 좋아

 

근면하고 건강한 이름이군

 

아저씨, 놀리지 마세요

 

그럼 좀 더 쉬다 가세요

 

전 땔감을 주우러 가겠어요

 

잠깐

 

젊은이

 

이 산매탕의 답례를 하겠네

 

내게 다른 건 없으니

이 검을 기념으로 주겠네

 

아닙니다

제가 산매탕을 드린 건
뭘 바래서가 아니예요

 

이 검은

무림에서 손꼽히는
귀중한 신병이지

 

허나 난 더 이상 필요 없으니

자네가 잘 보관해 주게

 

어머니

 

어머니, 저기 맘 좋은
아저씨가 계세요

 

소금, 미안하오

 

왜 자신을 밝히지 않나?

 

난 곧 죽을 사람인데

내 존재를 알리는 건

그들에게 슬픔만
더하는게 아니겠나?

 

섭풍, 보경운

 

도와줘서 고맙네

 

난 혼자서 마지막 길을 가고 싶네

 

죽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보중하게

 

파군...

 

상관 말게

 

받게

 

용원이 불로장생한다는
말의 진위는 모르지만

자네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한번 시도해 보게

 

용원을 내게 주는건가?

 

지금은 뜨거워 삼킬 수 없지만

자네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테니

식은 후에 먹게

 

보중하게

 

가자

 

무명, 난 당신을 이기는 걸
평생의 목표로 삼았는데

죽을 때가 되어

나를 구한 게
당신 제자들이라니

 

무공뿐 아니라

무덕도 철저히
당신에게 패배했소

 

내가 용원을 파군에게
준 게 의외겠지?

 

그렇지 않아

 

그래?

 

파군이 전에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그의 눈물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지

더 이상 예전의
파군이 아니라는 걸

 

내가 용원을 그에게
주지 않았다면

네가 주었을 거라는 얘기냐?

 

서 선생이 아직도 안 돌아오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부님께서 출발하시기
전에 당부하시길

12시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황산으로 철퇴하라고 하셨습니다

 

황산에 많은 기관을 설치하셨고

그곳은 천연요새이니

그곳에 도착하기만 하면

천문 사람들은 우릴
습격하지 못할 겁니다

 

모두들 여기에 있게

 

내가 천문에 다녀오겠네

 

저도 같이 가겠어요

 

어머니...

 

용아, 천아

 

사부님

 

노부는 아직 살아있는데

무슨 걱정들을 하고 있는 건가?

 

오래도록 돌아오시지 않으니

모두들 걱정할 수 밖에 없었죠

 

모두 노부 탓이요

어제 밤에 이 두 아이가
검을 연마하는 걸 보고

몇 수 가르치다가

시간 가는 걸 잊어

모두에게 걱정을 끼쳤소

 

너희들이 서 백부님을 붙잡고 있어

우릴 밤새 걱정시켰구나

 

섭 부인, 걱정 마시요
그애를 탓하지 마시요

 

용아는 검술에 대한
오성이 뛰어나

큰 인물이 될 재목이요

 

잘 양성하기만 하면

장래에 무림 절세의 고수가 되어

부인과 풍운보다도 뛰어난

무림의 또 다른
신화가 될 것이요

 

자고로 젊음을 당해낼 순 없죠

 

국가에 재난이 있으니

악을 몰아낼 젊은 세대가
더욱 필요합니다

 

천아, 어서 초초 이모께 인사해

 

초초 이모

 

네가 보천이니?

예, 우리 아버지는
보경운이예요

저도 장래에 무림신화가 될 거예요

 

손님, 어서 오십시오

 

말을 제게 주십시오

 

안으로 들어오세요...
앉으십시요

 

대협들 돌아오셨어요?

 

서 선생께는 연락이 있었나요?

 

사부님께선 이미 성공적으로
천문에서 무명 대협과

섭 부인을 구출했습니다

참, 초초 낭자도 있었죠

모두 복락헌에서
두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맙소

 

오늘은 이곳에서 쉬고

내일 일찍 출발하자

 

좋아

 

단랑, 계속 널 놓아줬는데

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거냐?

 

단랑, 갖은 나쁜 짓을
하는 못된 녀석

오늘 내 손에 죽어라

 

운 사형, 멈춰

 

이런 사악한 자의
편을 드는거냐?

아니야

 

그를 하루만 더 살게 해 줘

 

하루 더 살게 해주라고?

 

응, 하루만 더 살게 해 줘

 

그와 친구였던 것을 생각해서

마지막 호의라고 생각해 줘

 

좋다, 네가 하루를
개의치 않는다면

하루 더 살려주겠다

 

단랑, 마지막 하루를
소중히 해라

 

명심해라, 내일 이 시간에

네 목숨을 가지러 오겠다

 

어서 꺼져

 

내가 생각을 바꾸기 전에
어서 꺼져라!

 

난 절대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 기다리지 않을 거다

멀리 도망가자

 

네 결정이 틀리지 않았길 빈다

 

하루의 시간이면

그가 처리하지 못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거야

 

자, 먼저 탕약을 마셔요

 

고맙소

 

천만에요, 어서 마셔요

 

천문으로 돌아가지 않소?

 

낙성이 큰 타격을 입어
원기를 크게 다쳤으니

남아서 이 국면을 수습하고

인심을 다독여야죠

 

당신은...
제석천을 증오하지 않소?

 

그가 없었다면
낙선도 없었죠

 

당신이라면
그를 증오하겠어요?

 

들어와요

 

신모, 찾으셨습니까?

 

회공이 부상을 입어

철심도로 돌아가
휴양해야 하니

네가 가는 동안
안전을 책임져라

 

물론입니다
문제없습니다

 

고맙네

신모, 그만 가보겠습니다

 

회공, 다시는 못 보겠군요

 

신모, 왜 그런
불길한 말을 하십니까?

 

회공은 부상을 입었을 뿐

쉬고 나면 괜찮을 텐데

 

다시 못 보다니요?

 

회공, 난 당신을
저주한 게 아니라

내 자신을 말한 거예요

낙 낭자, 당신...

 

세상일은 수시로 변하죠

 

언젠가 제석천이 내가
세상에 사는 걸 원치 않는다면

내 삶은 그렇게 끝나는 거죠

 

세상일은 수시로 변하지만

난 제석천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하길 바라지 않소

 

당신이 추구하고 싶고

견지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오

 

불나방은 불에 뛰어들어
결국 자멸하고 말죠

 

다시 만날 수 없을거란
말이 싫다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래요

 

돌봐줘서 고마웠소.
그럼...

 

그가 무사하게 해주세요

 

기다리게. 배를 빌려오겠네

그럴 필요 없네

 

철심도로 돌아간다는 건
구실이었을 뿐이네

 

회공, 왜 이러나?

 

무이, 부탁이 있네

 

도대체 무슨 부탁인가?

 

천문에 잠입하도록 도와주게

 

절대 용원이 제석천의 손에
들어가게 해선 안돼

 

난 제이몽과 우초초
모자도 구해야 하네

 

무이, 그렇게 해주겠나?

 

그럴 수 없네.
난 제석천을 배반할 수 없어

 

그럼 난 비참하게 죽게 돼

 

그렇다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겠네

 

나 혼자 가지

 

- 놓게
- 안돼

놓게

어떻게 자네 혼자
보낼 수 있겠나?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없다면

이 세상을 사는 의미가
무엇이겠나? 손놓게!

안되네. 절대 놓을 수 없어!

 

지금은 날 막을 수 있어도
평생을 막을 순 없어

 

내가 자네를 구한 건

정정당당한 사람이
되길 바래서였는데

자네는 천문의 문하로 들어가

또 다시 주구로 전락했어

 

사람은 떳떳하게 살아야 해

 

나는 죽어도 산 것과 같지만

자네는 살아있어도
죽은 것과 같네

 

회공, 내가 오늘이 있는 건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개였던 나를

자네가 구해주고
장점을 발굴하여

인간의 존엄을 되찾아
줬기 때문이네

 

천문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나?

좋네. 그렇게 하겠네

 

섭풍?

 

섭풍?

 

내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지?

 

섭풍은 바람의 신인데

 

그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왜 날 죽이지 않았지?

 

날 죽이지 않고

 

하루 더 살게 하면

 

내가 뭘 할 수 있지?

 

내가 뭘 할 수 있어?

 

내가 상갓집 개처럼 도망치다

낭패한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봤느냐? 봤어?

 

난 네 상대가 안돼

 

난 널 이기지 못해

 

만족하냐?

 

만족하겠지

 

20여 년을 살아오며

 

결국 이렇게 황량하고

외롭게 죽게 되다니

 

내가 뭘 할 수 있지?

 

섭풍이 내게 하루를 주며

못 다한 소망을 이루라고 했지만

 

난 무림의 맹주가 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인데

 

하루에

 

어떻게 그 소망을 이룰 수 있지?

 

알려줘. 섭풍

 

내가 어떻게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는지

 

가르쳐 줘...

 

해가 지면

 

난 이 세상을 떠난다

 

나 단랑이 죽은 후에

나를 위해서 울어 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

 

그게 내 일생이란 말인가?

 

랑!

 

당신... 왜 날 찾아왔죠?

 

아무 말도 마라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아무 말도 묻지 마라

 

보경운과 섭풍이 나보다

운이 좋다는 것 말고
나보다 잘난 게 뭐지?

 

그 둘은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받고

 

모두의 총애를 받았어

 

하지만 나는 어땠지?

 

실력이 있으면서도

 

강호에서

미움을 한 몸에 받았지

 

내가 정말 보통 사람만도
못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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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메아리 소리가

내 아픔을 어루만지며 스쳐지나가요

순간은 빠르게 지나가

적막한 도로를 메우죠

어디서

내 꿈을 찾아야 하나요

빼앗긴 그 꿈은 남몰래 도망갔어요

보이지 않아요, 찾을 수도 없네요

내 삶은 반짝거리며 흘러가는데..

당신이 말했죠.
어느날 안되겠다고

더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영원히 사랑할 수는 없다고

사랑만으로 살고 싶다고 했던 당신이

어떻게 날 잊어버릴 수 있나요

부러워요. 당신이 가질 수 있는

다른 이와의 영원한 사랑이..

 

순간의 미소가 사라지면
사랑은 괴로움만 남죠

추억이란 독에 양귀비만 만발하네요

서글픈 눈물의 시간속에

한사람만 지고 가는군요

흔들리는 등불 하나가

반딧불을 밝히고 있네요

저멀리 날아가 버려

반딧불을 꺼졌지만

벌레는 날아가려 하네요

바람속에 꿈을 날려버린 채

당신이 말했죠
어느날 안되겠다고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영원히 사랑할수는 없다고

사랑만으로 살고 싶다고 했던 당신이

어떻게 날 잊어버릴 수 있나요

부러워요. 당신이 가질 수 있는

다른 이와의 영원한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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